아산 4개소 경찰공무원직장협의회가 지난 12월 4일 아산시 및 공무원노동조합과 '공공의료기관(국립경찰병원) 아산 유치'를 위한 간담회를 갖고, 상호 공동 대응 및 협조 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우선 아산경찰서·경찰인재개발원·경찰대·수사연수원 등 4개소 경찰공무원직장협의회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소재 '국립경찰병원'은 공무원(경찰, 해경, 소방) 18만여명에게 적은 부담의 이용료로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1949년 설립된 대한민국 최초 공공의료기관으로, 500병상을 갖췄다.
하지만 서울 소재로 지난 71년 동안 지방분권에 역행하는 수도권 의료 집중의 상징적인 존재인데다, 재정 적자를 보충하기 위한 일반인 진료로 본래 취지와 달리 병상 등 포화 상태며, 낮은 인건비 등 의료전문가들의 근무 기피로 보조 의료인(인턴 및 레지던트)이 부족한 실정이다.
그런데 아산지역의 경우 경부·서해고속도로의 인접지역이자 수도권 전철 운행, 내포신도시 등 황해개발권의 핵심지 등 전국 경찰 교육기관 4곳 중 3곳(경찰대, 인재개발원, 수사연수원)이 자리 잡은 경찰교육의 중심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산이 포함된 충남의 경우 공공의료기관이 전국 220여 곳 중 11곳 및 종합병원 10개소로 다른 지역에 비해 턱없이 열악하다.
이와 관련 지난 2월부터 아산 초사동 경찰인재개발원을 코로나19 초기 중국 우한 교민 임시생활시설에 이은 유럽발 임시검사시설 및 확진자 생활치료센터에 선정, 문재인 대통령도 방문 및 격려하는 등 아산시민의 포용적 수용 보답 차원에서 의료 중심지(경찰병원 건립)로 논의된 바 있다.
당시 양승조 도지사는 국무회의 시 (가칭)국립재난전문경찰병원 설립을 건의하고, 국민의힘 이명수 의원(충남 아산갑)은 김창룡 경찰청장 청문회에서 감염병종합관리센터 아산 유치를 주장하는 등 이런 흐름의 연장선에서 오세현 아산시장도 미래전략과 내 공공의료기관 유치단을 구성하기도 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문병록 미래전략과장은 "초사동 경찰타운 내 부지를 대상으로 예비타당성 조사 용역비 3억원을 국비로 건의했다"며 "단순히 경찰병원의 소규모 분원이 아닌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상황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공공의료기관을 건설하는 것이 경제적 등 이점이 많다"고 언급했다.
또 정하명 아산시 공무원노조위원장은 "시를 중심으로 충남 서북부의 주민만 합쳐도 210만명인데 공공의료기관은 타 지역에 비해 열악한 실정"이라며, "공공의료기관은 자본의 논리에 휘둘리지 않고 서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킬 국가의 당연한 의무다. 장기적으로 공공의료기관의 확충이 필요한 만큼 코로나 19와 같은 감염병 대처를 위해 별도의 의료기관 설립보다 기존 경찰병원과 연계된 시설이 효율적이다"고 아산 유치의 타당성을 강조했다.
여기에 구철호 아산경찰서 공무원직장협의회장은 "현재 경찰병원의 어려움 중 하나인 의료인력 부족은 민간 의료기관보다 낮은 인건비 및 보조 인력의 뒷받침이 미약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군인 60만명을 위해 인턴 및 레지던트 과정의 의료인들이 '군의장교'로 복무를 대체하고 있다"며 "경찰병원 이용 대상 공무원 역시 18만명으로, 경찰기관도 군의관과 같은 공중보건의료 인력을 배치하면 군부대의 지리적 불편 해소와 경력 단절을 보완하는 장점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한편 시와 경찰공무원직장협의회는 향후 공공의료기관 아산 유치에 대응하기 위해 공동 성명서 발표, 주민 홍보, 중앙정부 건의 등 다양한 활동을 함께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저작권자 ⓒ 온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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