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성시열 송악농협 조합장 “대표 세일즈맨 되겠다”

아산 최다선 조합장 누르고 16표차 당선으로 전국서 화제
무리한 신사업 대신 검증된 대표 특산품 판로개척 ‘승부수’
현장 발품 주력…대상포진 검진비 지원 등 조합원 실익증진 도모

온아신문 | 기사입력 2023/04/28 [15:10]

[인터뷰] 성시열 송악농협 조합장 “대표 세일즈맨 되겠다”

아산 최다선 조합장 누르고 16표차 당선으로 전국서 화제
무리한 신사업 대신 검증된 대표 특산품 판로개척 ‘승부수’
현장 발품 주력…대상포진 검진비 지원 등 조합원 실익증진 도모

온아신문 | 입력 : 2023/04/28 [15:10]

▲ 성시열 송악농협 조합장  © 온아신문

 

“현장을 누비는 송악농협의 대표 세일즈맨이 되겠습니다. 필요하다면 직접 지게라도 지고 나설 생각입니다.” 송악농협의 새 수장에 오른 성시열(59) 조합장이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성 조합장은 지난달 치러진 제3회 전국동시 조합장 선거에서 전국의 주목을 받았다. 아산지역 최다선이자 전국 두 번째 다선인 이주선(71) 전 조합장의 10선 도전을 저지한 신예가 성 조합장이었기 때문이다. 아산지역 17개 조합장 선거에서 가장 근소한 표차(16표)로 당선됐다는 점도 이목을 끌었다.

 

성 조합장은 “모든 선거가 그렇지만 이번 선거는 특히 어려웠다”고 소회했다. 그는 송악면에서 태어나 고향에서 학교(송남초·송남중)를 다녔고, 첫 공직생활도 송악면사무소에서 시작한 ‘송악인’이다. 6·7대 아산시의회의원 시절 지역구 중 한 곳도 송악면이었다. 고향에서만큼은 인지도에 자신이 있었지만 결과를 장담하진 못했다.

 

그는 조합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로 ‘발로 뛰는 소통’을 꼽았다. 성 조합장은 “조합장 선거는 정당 선거가 아니다 보니 표심을 읽기 어려웠다”면서 “이전부터 주민, 조합원과 소통하는 게 일상이었다. 이번 선거 때도 직접 찾아가 인사를 드렸다 보니 제 열의와 열정을 조합원들께서 알아봐주셨던 것 같다”고 말했다.

 

송악농협을 이끌게 된 성 조합장은 새로운 경제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하기보단 검증된 대표 특산품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복안이다.

 

성 조합장은 “송악농협은 28년째 떡 가공 공장을 운영해오며 수도권 6개 판매처에 30여 가지 떡을 납품하고 있다. 판매량은 아직도 많다”면서도 “젊은층 입맛이 달라지면서 떡 소비가 줄고 있고 저렴한 외지 쌀로 떡을 만드는 업체가 늘면서 가격 경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나로마트를 확장 이전하고 싶은 생각도 있다. 그러나 지금은 경제 상황이 어려운 만큼 많은 예산이 수반되는 신규 사업 대신 직접 발품을 파는 아날로그 방식이 필요한 때”라며 “학교와 기관·단체, 수도권 지역 아파트 단지와 연계방안을 모색해 주력 사업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더 크고 젊은’ 조합 만들기에도 나선다. 성 조합장은 “송악은 청정지역이면서 도심과 접근성이 좋다 보니 외지인구, 특히 젊은 세대가 많이 유입됐다”며 “농사지을 땅이 없어 조합원으로 가입하지 못한 분이 많다. 농업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적극 유도하고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농기계 순회 수리 지원과 못자리를 주문 생산하는 육묘사업 도입, 고령 조합원 대상포진 검진비 지원 등 조합원과 농업인이 체감할 수 있는 제도와 복지 사업을 운영할 예정이다.

 

성 조합장은 “조합장은 대접받기 위한 자리가 아니다. 송악농협의 가공사업은 예전보다 어려워졌고 예수금도 740억여원으로 시내권 농협의 작은 지점 수준”이라며 “조합장인 제가 현장을 뛰면서 판로 확대와 예수금 확보에 전력을 다하겠다. 조합원의 땀과 노력이 보상받을 수 있도록 조합장이 세운 37년 반석 위에 새로운 송악농협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 성시열 송악농협 조합장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온아신문

 

[일문일답  
■ 아산지역 최다선이자 전국에서도 두 번째 다선 조합장을 누르고 당선의 기쁨을 안았다. 소감은?

 

“전에 아산시의회의원 선거 때도 마찬가지였지만 발로 뛰는 선거운동을 해왔다. 이전부터 주민, 조합원과 수시로 만나 소통하는게 일상이었다. 마을회관이나 경로당 같은 곳은 수십 번 이상 다녔다.

 

이번 선거 때도 직접 곳곳을 다니며 인사를 드렸다 보니 제 열의와 열정을 조합원들께서 알아봐주셨던 것 같다. 송악면에서 면서기로 시작해 시청에 있을 때도, 시의원 재직 시절에도 발로 뛰는 일을 많이 했기 때문에 점수를 딸 수 있었지 않았나 싶다.

 

다만 조합장 선거는 정당 선거가 아니다 보니 표심을 읽기가 쉽지 않았다. 공직생활을 하면서 나름 인지도는 있었는데, 모든 선거가 쉬운건 아니지만 이번 선거는 유권자의 마음을 읽기 어려웠다.”

 

■ 임기 내 중점 추진 사업은 무엇인가?

 

“새로운 경제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하기보단 기존의 것을 새롭게 개선하겠다. 과거 떡과 육골즙, 표고버섯은 송악농협의 상징적 특산품이었다. 그 명성부터 되찾고자 한다. 

 

송악농협은 28년째 떡 가공 공장을 운영해오며 수도권 6개 판매처에 30여 가지 떡을 납품하고 있다. 아직도 판매량은 많지만 과거에 비해 떡 소비가 줄어들긴 했다. 간식거리가 많아지다 보니 젊은층 입맛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또다른 문제는 가격 경쟁력이다. 우리는 지역 농가에서 생산한 쌀로 떡을 만드는 반면, 저렴한 외지 쌀로 떡을 만드는 업체가 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육골즙이나 표고버섯도 상황은 비슷하다.

 

여건이 된다면 송악농협 하나로마트 확장 이전 생각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직접 발품을 파는 아날로그 방식이 필요한 때다. 로컬푸드 매장 신설 정도는 계획 중이지만, 송악농협의 대표 특산품으로 승부를 보려고 한다. 조합원은 물론 초중고와 대학교, 종교단체 등 기관·단체를 비롯해 수도권 지역 아파트 단지와 연계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조합원과 농업인이 즉각 체감할 수 있는 사업도 운영한다. 법정리 13곳에 농기계 순회 수리 지원을 제공하고, 못자리를 주문 생산해주는 육묘사업을 운영할 예정이다. 농업기술센터에서 농기계 수리 방문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모르는 분이 많고 신청하는 것도 불편함을 느낀다. 육묘사업의 경우 아산에선 배방농협만 하고 있다. 아울러 고령 조합원 대상포진 검진비 지원 등 농업인 복지 향상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 앞으로 조합을 어떻게 이끌고 갈 계획인가?

 

“농협은 조합원과 농업인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존재하는 만큼, 조합원에 실익을 줄 수 있고 송악농협이 진일보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끌겠다. 답은 결국 농가 소득 향상이다. 경제 상황 등 여러가지로 봤을 때 녹록치 않지만 앞서 언급한 것을 실현할 수 있도록 발이 닳도록 뛰겠다.

 

조합 활성화 방안도 찾을 계획이다. 지난해 기준 조합원은 1036명, 준조합원은 2595명인데, 조합원이 늘어날 가능성은 충분하다. 송악은 청정지역이면서 도심과 접근성이 좋다 보니 외지인구가 많이 유입됐다. 젊은 인구가 대다수다. 외지 유입 가구만 100세대 이상이며 3인 가구로 따지면 400~450명 늘었다. 농사지을 땅이 없어 조합원으로 가입하지 못한 분이 많은데, 농업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적극 유도하고 지원할 계획이다. 준조합원 혜택 확대도 고민하고 있다.”

 

■ 조합원과 농업인에게 하고 싶은 말은?

 

“현장을 누비는 송악농협의 대표 세일즈맨이 되겠다. 필요하다면 직접 지게라도 지고 나설 생각이다. 조합장은 대접받기 위한 자리가 아니다. 가공사업은 예전보다 어려워졌고 예수금도 740억여원으로 시내권 농협의 작은 지점 수준이다. 조합장인 제가 현장을 뛰면서 판로 확대와 예수금 확보에 전력을 다하겠다. 조합원의 땀과 노력이 보상받을 수 있도록 조합장이 세운 37년 반석 위에 새로운 송악농협을 만들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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