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 아산학연구소, 인산서원 배향인물 ‘기준’ 생애·사상 조명제22차 학술대회 개최…당시 시대상과 인산서원 가치·의미 발굴
기준은 조선 전기(1492~1521) 문신·학자로, 호는 복재(服齋)·덕양(德陽)이다.
인상서원복원추진협의회(회장 박종덕)와 공동으로 아산시 지원을 받아 열린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4명의 발표자가 복재 기준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김기승 순천향대 명예교수를 좌장으로 종합토론이 이뤄졌다.
송웅섭 총신대 교수는 ‘복재 기준의 정치활동과 기묘팔현으로서의 위상’을 주제로 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에서는 기준의 정치 활동과 사후의 평가에 초점을 맞춰 기준이 조정에 등장한 이후의 활약상을 신씨복위소 사건을 중심으로 검토했다. 홍문관에 재직하면서 경연관으로서 제기했던 내용을 분석하고, 기묘사화 발생 이후 기준이 겪는 참상과 신원 및 현창 과정도 살펴봤다.
김일환 전 호서대 교수는 ‘복재 기준의 학문과 정치개혁 활동’을 발표했다. 복재 기준의 성장 과정과 조광조를 만나 교류하며 학문적 정치적 성향이 형성돼 가는 과정을 연구한 내용이 담겼다. 기준은 문학적 감성이 풍부하면서도 과격할 정도로 강직한 정치적 신념을 실천했다. 당대의 사회적 모순을 개혁하기 위한 열정은 기득권 세력의 저항을 넘지 못하고 20대 후반으로 짧은 생을 마감했다.
박학래 군산대 교수는 ‘복재 기준의 도학사상과 그 실천’을 소개했다. 연구에서는 군주를 비롯한 지배층의 도덕성 확립을 비롯해 사회 전반에 대한 유교적 교화를 추진한 기묘사림의 도학적 측면에서 기준의 도학사상과 실천 양상을 분석했다. 출사 이전에 성리학에 대한 체계적 이해를 도모했고 출사 이후에는 홍문관에 재직하면서 지속적인 경연에 참여, 도학 정치 실현을 위해 분투하는 과정을 담았다.
김성룡 호서대 교수는 ‘복재 기준 시의 밤 이미지’를 발표했다. 시인으로서도 명망이 높았던 복재 기준의 시 중에서 밤의 이미지를 연구한 결과를 소개했다. 강개한 성품과 격렬한 논쟁으로 욱일승천의 기세로 활약하던 젊은 정치가의 외로움과 불안이 기준의 시에 밤의 이미지로 녹아 있다. 기묘사화로 뜻이 꺾인 정치가가 변방에서 느낀 유배 생활의 고달픔, 자책감과 부끄러움, 불안과 두려움 등이 밤을 묘사한 시에서 읽히지만, 성리학의 새로운 깨달음을 얻어 죽음에 임해도 담담한 심경을 시에 포함된 밤의 이미지를 통해 살펴봤다.
종합토론에서는 발표 내용에 대해 허태구 가톨릭대 교수, 임선빈 충남시장·군수협의회 전문위원, 김용현 한양대 교수, 한창섭 우리유치원장 등 4명이 지정토론을 하고, 청중이 함께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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