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한 공기에 200원꼴” 논 갈아엎은 아산 농민들아산시청 앞에서 쌀값보장 농민대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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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등 충남지역 농민들이 쌀값 폭락에 따른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충남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멀쩡한 논을 갈아엎으며 울분을 표출했다.
전국농민총연맹 충남도연맹과 아산시농민회 등 농업인단체들은 5일 아산시청 앞에서 쌀값보장 농민대회를 열고, 쌀값 폭락 원인인 쌀 수입 중단과 쌀값 80㎏당 26만원 보장, 국가책임농정 실현 등을 촉구했다.
홍성표 아산시의회 의장과 김희영 의원, 안장헌 충남도의회의원과 최원석 복기왕 국회의원 보좌관, 신진식 농협중앙회 아산시지부장과 김진권 인주농협 조합장 등도 이날 집회에 참석했다.
쌀 한 가마니인 80㎏당 산지 가격은 지난해 10월 21만원대에서 지난달 17만원대로 18% 가량 폭락했다.
이를 밥 한 공기 정량인 90g으로 환산하면 농민들이 받는 금액은 200원에 불과하다.
반면 물가 상승으로 식당에선 수년간 1000원대를 유지했던 공깃밥 가격을 2000원까지 올리는 상황.
참석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정부는 수년간 쌀이 쌓이는 이유를 소비량 감소로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농민들은 근본 원인이 아님을 알고 있다”며 “연간 국내 쌀 생산량과 소비량 차이는 평균 20만톤 수준이다. 반면 매년 들어오는 수입쌀 양은 40만 8700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공산품 팔기 위해 농산물 포기하자는 농업말살 농민무시 무능농정 정책이 도처에 퍼져 농민들을 괴롭히고 있는 것”이라며 “정부에서 약속한 80㎏당 20만원은 커녕 16만원도 가지 못할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쌀값 80㎏당 26만원 보장과 국가책임농정 실현, 쌀 수입과 논 타작물 재배 유도 즉각 중단 등의 내용을 담은 충남농민 대정부 요구안을 아산시에 제출했다.
대회 이후 농민들은 트랙터를 끌고 염치읍 소재 논으로 이동해 수확을 앞둔 논을 갈아 엎으며 투쟁 의지를 다시 한 번 내비쳤다.